▶ 산행일 : 2006. 9. 10(일) 맑음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유원지 입구 백척교 -곰바위 -해미산성터 -곰바위봉 627m - 699.2봉 - 길아재 - 730.4봉 - 향로봉 1,042.9m - 원통재 - 삼봉갈림길 - 쥐너미고개 - 치악삼봉 - 투구봉- 토끼봉 - 고시촌
▶ 산행지도 ( 도엽번호 194 : 안흥 1:50,000 )
▶ 구간별 소요시간 : 총산행시간 8시간 34분
- 금대계곡 입구 백척교 산행시작 08:00
- 참호, TV안테나 08:21
- 바위지대 08:53
- 곰바위 09:03
- 해미산성터, 송전탑, 묘 여러 기 09:22
- 곰바위봉 전위봉 09:43
- 곰바위봉 927m 10:02
- 헬기장 10:15
- 699.2m봉 10:33
- 길아재 10:40
- 730.5m봉 10:54
- 반곡역 나무팻말, 돌탑 삼거리 11:04
- 헬기장 11:32
- 반곡동 갈림길 11:35
- 보문사 갈림길 11:37
- 향로봉 1,042.9m 11:51
- 원통재 12:49
- 삼봉갈림길 13:31
- 쥐너미고개 13:45
- 삼봉 12:03
- 투구봉 14:38
- 토끼봉 15:12
- 고시촌 16:45
▶ 산행후기
산행 관련 글을 읽다 보면 치악산에서 길을 잃고 고생하였다는 내용을 간혹 볼 수 있었다.
이미 이곳을 다녀온 분들에게는 회상의 기회를 후에 이 곳을 찾을 산우님들에게는 길 안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미흡한 글을 적어 본다.( 특히 산빛님과 기아맨님이 이 글을 꼭 보셨으면 한다.)
산을 오를 때 김창환의 " 그래 걷자 " 라는 노래를 흥얼대며 산에 오르곤 했다.
오늘도 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금대유원지를 향하여 21번 버스에 오른다.
어제 내린 비의 영향인가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한결 상큼하다.
단구동 영서고등학교를 지나면 차창 밖으로 오늘 산행할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산성교, 노인병원 지나고 금대초교를 지난다.
금대유원지 입구에서 버스를 내리니 가을 느낌이 완연하다.
곰바위봉으로 오르는 초입은 함박골 앞 치악산장이다.
치악산장 뒷 길로 오르면 3-4분이면 오를 수 있지만 , 얼마 전 산빛님께서 불편을 겪으셨다 하여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하기로 하였다.
오늘 산행의 주목적이기도 하다.
금대유원지 입구에 있는 백척교를 건너지 않고 다시 원주방향으로 50미터쯤 내려오면 비닐 하우스 몇 동이 있다.
하우스에서 부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인사를 건네 본다.
" 개울 건너는 다른 길이 없나요? " 겸연쩍은 나의 질문에 " 이 곳에서 한 참 내려가면 다리가 있어요" 환한 미소로 부부는 화답을 한다.
비닐 하우스 앞길을 지나 개울로 내려가면 나즈막한 보가 있고 보를 건너면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게 된다.
포장길 앞에 집 한 채 그리고 금대철교방향 끝으로 집 한 채.
금대철교 쪽으로 조금 가면 좌측 밭 옆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표시기 달음.
이 길은 철도 공안원들이 초소로 오르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길이다.
지금은 새로운 철교가 만들어져 잡초가 무성하다.
밭길이 끝날 즈음 북쪽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조금 오르면 철교를 지키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참호가 보인다.
지금은 레일도 없고 횡하니 빈 터널만 남아 있다.
앞쪽에 국립공원을 알리는 경계표시가 보인다.
산쪽으로 희미한 등로를 찾아 오르면 능선을 만나게 된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 더불어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몸은 날아 갈듯 하다.
완만한 등로를 오르다 보면 묘 1기가 나오고 윗쪽으로 능선이 보인다. 잠깐 오르면 능선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시작 점.
능선에는 요즘 쉽게 볼 수 없는 TV 수신용 안테나가 몇 개 있고 간간이 기차소리가 들린다.
길은 대체로 좋은 편이며 여러 개의 표시기도 달려 있다.
정북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하다 보면 원주 제천간 5번 국도를 지나는 차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새들의 지저귐이 정겹다. 백운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조그만 암릉 지대를 만나게 된다.
암릉에 오르면 솔거의 벽화에 나오는 노송 만큼은 아니지만 그럴싸한 자태의 소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암릉 지대를 지나면 멀리 11시 방향으로 곰바위와 깍아 지른 절벽이 그 위용을 과시한다.
제법 풍광이 그럴싸하다. 능선의 아래 방향으로 안부가 시작되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 찾기가 애매하다.
능선의 끝에서 11시 방향 곰바위를 향하여 내려가면 "초록모자"의 적색표시기를 만날 수 있다. 몇 년 전 달아 놓은 표시기가 아직 그대로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빛 바랜 표시기 몇 개도 길을 안내한다. 바위지대는 우회하지 않고 오를 만 하다.
벼락을 맞은 나무일까? 군데군데 시커멓게 죽어있는 고사목들이 눈에 띈다.
바위지대를 오르면 절벽 아래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동쪽방향 멀리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다시 조그만 안부를 지나 좀 가파른 바위지대를 오르면 능선이 북동쪽으로 휘어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서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곰바위 절벽이 나온다. 넓직한 절벽 위 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서쪽 백운산이 보이고 남쪽방향으로는 가리파고개가 보인다.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다 보면 여기 저기 돌무더기가 보이는데 혜미산성의 흔적들이다.
가리파재 정상에서 명경사를 지나 능선 위에 오르면 송전탑을 만나게 되는데 그 송전탑에서 이어지는 송전탑을 곰바위봉 능선에서 만나게 된다. 왼쪽으로 진행하면 큼직한 무덤이 여리기 있다.
완만한 등산로를 지나다 보면 낙낙장송 아주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나게 된다.
정이품송 만큼은 아니지만 그 모습이 일품이다. 길은 점차 좌측 방향으로 굽어지고 잠시후 곰바위봉(627m)을 만나게 된다.
곰바위봉을 뒤로하고 조금 내려가면 잡초속의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699.2봉을 지나며 길을 동쪽으로 꺽어진다.
북쪽으로 방향이 바뀌어 내리막으로 내려 가다보면 천지봉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다 만나게 되는 배너미 재가 그렇듯 내리막길의 잘록한 안부를 만나게 된다.
오른쪽은 금대리 왼쪽은 단구동 길아재이다. 보통 주변에 사는 노인들은 "길아치"라고 한다. 상원사 전설에 나오는 서울로 과거보러 가던 선비가 넘었다 하는 바로 그 길아재이다.
양쪽 방향 길들이 확연히 보인다.
730.4m봉 주위는 잔목들이 잘 정리 되어 있어 시계가 확 트인다. 멀리 향로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진행하면 왼쪽 반곡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고 조그만 돌탑이 소담 스럽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지는데 오른쪽은 금두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이다.
잘못하면 이 길로 들어서기 쉽다.
우렁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선명하다.
조금 더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반곡동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을 만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 길은 반들반들하다.
표시기가 주능선쪽으로 잘 안내한다.
희미한 주능선으로 붙어 북동쪽으로 20여분 진행하면 반곡동에서 올라오는 넓은
등로를 만나게 된다.
조금 더 오르면 보문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안부에 닿게된다
안부를 지나면서 길은 아주 넓고 뚜렸하며 경사는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급경사 길을 오르면 작은 암봉 위에 세워진 돌탑이 있고 완만한 길을 몇 분 더 지나면 향로봉(1042.9m)에 도착한다.
원주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서는 시명봉과 남대봉이 앞에 나란히 서있고 치악의 주릉은 끝 없이 이어지며 남대봉에서 선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동쪽 영춘지맥의 능선도 뚜렸하게 보인다.
평탄한 길을 내려와 고든치를 지나고 통나무 길을 오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올라 삼각점이 있는 971.2봉을 지나고 울창한 수림 속의 길을 지나 원통재에 이르면 원주시내의 아파트가 성냥갑 크기로 한 눈에 들어 온다.
깔딱 고개를 오르면 삼봉쪽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입석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다시 계속되는 오르막 길.
원주 조망 안내판 앞으로 입산금지 표시가 되어 있고 줄이 쳐져 있다.
능선을 지나면 멀리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부에 내려서면 쥐너미 고개를 만나게 된다.
왼쪽은 범골 오른쪽는 도실암골.
범골로 내려가면 황골의 범룡사가 나오고 도실암골로 내려가면 약초원 뒤가 나온다.
완만한 오르막 길을 한 동안 오르면 낚시봉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있고 좀 더 오르면 삼봉(1072.6m)정상이다.
심각점이 있는 암봉에 서면 비로봉이 지척에 솟아 있으며 남대봉에서 향로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장쾌하게 보이고 곰바위봉에서 향로봉까지의 지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삼봉에서 내려와 좌측의 하산로를 지나치면 우람한 암봉이 길을 막아선다.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산파굴"이라 불리우는 좁은 바위지대를 조심해서 통과한다.
좁은 길을 따라와 새두둑마을로 내려가는 하산로를 지나면 울퉁불퉁하고 기묘하게 생긴 암봉이 나오는데 바로 투구봉(1002m)이다.
암봉에 오르면 노송이 우거지고 비로봉이 손앞에 잡힐 듯 앞에 보인다.
정북 방향으로 고도를 낮추어가며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오르내리막을 계속하다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토끼봉(887m)이다.
바윗돌들이 갈라져 독특한 수직 절편의 모습을 보이는 정상에서는 비로봉에서 천지봉과 매화산으로 이어지는 치악 북릉이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구룡사 고시촌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활처럼 굽어 뚜렸하게 보인다.
완만한 길을 내려오면 갈림길에서 능선은 급하게 서쪽으로 꺽이고 마치 산을 내려가듯 뚝 떨어지다가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북동쪽 능선으로 꺽어지는 길이 있는데 낙엽이 많고 희미해서 지나치기가 십상이다.
이곳을 지나 서북방향으로 진행하면 파인밸리골프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희미한 능선을 따르면 잠시 후 길은 뚜렸해진다.
완연히 낮아진 능선을 따라 북동방향으로 길을 내려오면 얕으막한 능선이 계속 이어진다.
점점 고도를 낮추는 길을 내려가면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가정집이 나타난다.
고시촌을 지나 다리를 건너 계곡을 지나면 계단이 나오고 바로 구룡사 시설지구의 버스정류장이다.
휴일만 운행한다는 41-2번 버스를 타고 원주로 향한다.